이전에 말씀하셨듯이 니체가 무의식이라는 단어가 존재한 이후의 사람이었다면 좀 더 편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온 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던 그의 깊은 층위의 정신세계가 경이롭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는 책이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라도 맛보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차라투스트라가 진정 초인으로 보일 만큼 엄청난 자기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깊은 인간이고자 망설이고 고뇌하고 때로는 좌절하는 양면적인 모습 때문에.. 참 정이 갔다고 해야하나 여러므로 흥미로웠어요. 가끔은 그런 모습이 책을 읽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는데 길님 말씀대로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곧 니체라고 생각하니 어느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네요. 어려운 책을 참 쉽게 풀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느정도 맞는것 같습니다(백프로 동의 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니체 내면을 정확하게 알수는 없기 떄문에..;) 니체도 결국 사람이고 intj같은 특성, Ni랑 Te가 있어서 그것만 중점적으로 사고를 하면 필연적으로 마음(Fi)을 소홀하게 여기게되고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붕괴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intj인데 제가 실제로 경험을 했거든요
최근에 좀 알게 되는데. 저도 현실감각이 발달한 사람 대비 매우 낮은 편이었던 것 같네요. 보다 덜 가공된 감각적 종합 정보를 잘 다루는 사람들의 기능이 어떤식인지 일부 체감하게 되는 것들이 있어서. 자기 삶의 경로가 그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얼마나 멀었는지 조금 알게 됩니다.
@@VLMU438 확신은 아니지만. 해가 뜨고 지고 우리 발이 땅에 닿는 것 처럼 받아들일 수는 있다고 봅니다.자연히 그렇게 되는 구조적인 이치니까요 개인적인 경험 영역에서 추론한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무엇인지는 사실 현재 알 수 없는 문제입니다. 러프하게 4차원세계를 관측하는 관찰자라고 가정하더라도 5차원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합니다. 협의의 마음 Fi와 같은 기능적인 분류로 바라본다고 했을 때는 정신의 존립이 기능사이의 상보구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Fi를 소흘히 한 것의 문제를 넘어 Fi대비 다른 몇몇 기능의 발달이 너무 과도해져 상보성의 붕괴가 일어난다는 식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저는 INTP성향이 강하게 분류되고. 정신적인 붕괴나 충격에 대한 인식도 뚜렷한 감정적인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불안, 짜증, 갈증, 우울 같은 2차적인 무드의 형태였고 꽤 먼 일이네요 지금봤을때는. 혼자 내면을 정리하는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VLMU438 돌이켜보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두 번 있었던 것 같은데 첫번째는 어느정도의 사고의 자립적 객관적 기초를 마련하는것 두번째는 감당 안되는 수준의 화산이 된 정동을 승화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현재는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보다 그림자나 무의식의 무질서가 적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름계절학기로 종교철학을 배우고 있는데 기존에 엄청 좋아했던 채널에서 철학 이야기를 하니깐 지금 배우고 있는 것과 이 영상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이 연결을 이루면서 제 지식이 더욱 확장되는 느낌이라 신기해요.(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되고 복잡하네요.) 그리고 INTJ인 저와 니체가 신이나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놀랍고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순종하듯 하면 안 된단 걸 알지만 길 선생님의 영상은 너무 신뢰가 가서 검증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네요ㅋㅋ intj로써 니체에 대해 어렸을 때 부터 관심있었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서인지 철학 쪽의 지식이 별로 없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3회독을 하였음에도 그리 습득했다는 감각은 없었는데 이번 영상을 통해 제가 별 생각 없이, 깊게 고심하지 않고 짧게 결론내었던 사소한 포인트들을 다시금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대학교에 들어가고 어른이 되어 계속 철학에 대한 견문을 넓히려 노력한다면 언젠간 길 선생님 같은 멋진 이해력과 통찰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ㅎㅎ 매번 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채널 잘 읽고 있는 intp입니다. 제 생각에 차라투스트라도, 줄타기 광대도, 어릿광대도 모두 니체 자신이라는 셀프 정신분석은 맞다고 봅니다. 반대로 말하면 니체는 자기를 너무 잘 알고 있었어요. 자기 무의식에 도사린 광기도 ‘나’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괜히 차라투스트라 읽고 정신분석하고 싶어집니다만, 고등학교 때 10쪽도 안 읽고 덮은 트라우마(?)를 방어기제 삼겠습니다 ㅎㅎ
아 니체는 짜라투스투라가 나인지 무엇이 나인지 혼란스러워서 자신을 쭉 나열하면서 표현이라도 해본 책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는 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아에 대한 혼란속에 극도로 외로워 그걸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니체에 대한 안쓰러움이 영상 보면서 느껴졌네여 따흑 ㅠ
지나가는 인프제가 된 前 인팁+인프피 혼종입니다. IN 특성상 생각이 많아요. 그리고 외로움을 많이 타요. 왜냐면 자기 생각이 안으로 들어가서 확장되거든요. -그러다보니 창의성 하나는 죽여주게 탁월함- 다만 그런 것을 말을 안하니 -혹은 말을 해도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주변 사람들이 안 믿어주니- 혼자 외로워하죠. -다시 말해 인풋이 잘 되지만 아웃풋이 안 되는 사람들- 그래서 E같이 IN들의 생각을 잘 채굴해줄 사람들이 정말 필요합니다. ※ 항상 재미있는 영상 감사합니다. 저도 철학 좋아해요. 이런 영상 자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짜 INTJ로써 니체에 더욱이 공감이 갑니다. 니체가 빼박 INTJ라 그런가 제가 평소에 하던 생각이 그대로 책에 들어있는 거 보고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내면적 갈등 이나 비유하는 거나 등등 까지도요 ㅋㅋㅋ 천재이면서 동족인 선대INTJ니체가 있기에 현대에 살아가는 INTJ는 정말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니체에 대해 다루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니체가 현대인들에게 인기라는 얘기 때문에 하는 얘긴데, 줄타는 광대는 삶에 별다른 목적 의식 없이 관성으로만 일을 하는 직장인들을 상징한다는 말도 생각났어요. 광대가 줄을 타는 이유는 단지 "그걸 할 줄 알기 때문"이었을 뿐이고 자신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가진이가 나타나면 곧 대체될 거란 것 역시 알면서 결말이 정해진 일을 관성처럼 했잖아요. 그걸 보면 아무 사명감이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채 언제라도 그만둘 지 모르는 직장으로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의 일상과도 닮았죠. 결국 일을 더이상 하게되지 못했을때 "그간 고생했으니 이제 마음 비우고 힐링하라"는 위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광대의 예견된 죽음과 닮았고요
저는 그 직장인은 책에 나오는 종말의 인간이라고 봤고, 떨어진 광대는 적어도 종말의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인생에서 위험스럽지만 추구하는 것을 해보려고 했던 자유정신이라고 봅니다 즉 님께서 설명하신 직장인은 떨어진 광대보다 못한 존재, 비존재라고 제가 읽은 니체를 통해 나름대로 해석해봅니다.
젊은시절 한번씩 자아감이 엄청 증폭될때 현실은 살아가야겠고 그걸 어떻게 밖으로는 표현하지 못할때... 짜라투스트라 읽으면서 위로 받곤하던때가 있었습니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인생 전체에 걸쳐 나를 잘 이해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특히 개성화과정에 대한 설명은 중년인 지금 그리고 내가 앞으로어떻게 나이 들었으면 하는지 나침반이 되어 준다고 할까. 최근 영상에서 융 심리학을 계속 다루어주셔서 개인적으론 너무 좋네요.😊
사람이어서 신을 믿기 이전에 사람은 동물이라는 본능을 알려주는 원초적인 순서를 알려주는 것 아닐까 하는 얘기처럼 들리네요(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우리의 양면성은 동물적인 감각과 인간으로서의 사회성에 계속 부딫히는 것 같습니다. 시대갸 변하고 문화가 발전해서 현재를 덧씌워 진화를 해도 그 모든건 본질에서부터 시작되는거라는걸 알려주는 영상처럼 느껴집니다-! (아님말구..)
자기자신의 여러모습에 고민하고 괴로워 하는 MBTI는 저 넷중에 INFJ가 가장가까움..거의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자신의 전정한 모습을 찾으려고 고민함.. 왜 이렇게 되었을까?? INFJ는 나이들수록 3차기능 TI를 자주쓰고 F중에 T성향에 가장가까움. 그래서 대부분 사회생활에서 인프제를 E나 T또는 P성향이라 오인하는 사람이 많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ENTP이고 멀수록 INTJ같아지고 첨보는 사람 앞에서는 INFP스럽고 혼자있을때는 INTP처럼됨 그래서 남이 볼때 무슨생각하는지 도대체 무슨사람인지 궁금할때 비로소 INFJ같다고 함. 여러개의 모습이 있지만 NI때문에 하나로 통합하려고함.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T와 F를 동시에 쓰다보니 T와 F를 둘다 이해하지만 T와 F둘다에게 속하지 못하게 되어 버림. 그래서 결국은 모두를 이해하지만 모두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림. 그래서 이영상의 니체처럼 INFJ는 항상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사람을 찾게되고... 자신도 이해못하는 자신을 이해하는 타인을 찾는것을 포기하고 결국은 혼자가 되어.. 종국에는 미쳐갔다는....ㅠㅠ
저도 인티제인데 얼마 전 어떤 가치관에 대해 얘기하니 누군가 니체와 비슷하다고 얘기하더군요, 니체의 짜라투스투라~ 소설은 읽긴했지만 저는 학습서 외의 책들은 흥미 본위로 읽지 어떤 지식을 굳이 넣어야겠다 다짐하진 않거든요. 혹여 제 오만함을 부추길까 싶어서. 그래서 그런지 그저 조금 재미없는 고전 소설 같은 느낌으로 봤었네요. 그래도 약간은 영향을 받았을까요,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보면. 악이라는 게 보통 나쁘게 그려지지만, 저는 인간이란 참 단순해서, 혹은 무언가에 쉽게 익숙해지는 습성으로 인해 악이 사라지면 필연적으로 선의 가치도 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해요. 어떤 분노, 좌절, 슬픔 등 모두 그 반대의 상황이 존재하고 우리가 그 상태를 지극히 편안한 상태로 인식하기에 역으로 편안함과 행복의 가치를 아는 거라고. 현대에 보면 이상한 가치관과 풍습을 지극히 당연히 생각하던 시대가 있었고, 비과학적인 사상이 당연할 시기도 있었고. 인간의 감정과 그 가치에 대한 판단들 역시 오랜 세월 쌓여져온 환경이 만들어내 온 이미지일지도 모르죠. 사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인데. 딴 얘기지만, 외관에 관해서도 그런 생각을 종종 해요. 아름다운 것들은 사랑하기가 쉽다고. 아름답고 멋진 것들은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게 하죠. 쉽게 사랑할 수 있게 하죠. 하지만 다들 그런 말들을 하잖아요. 노력이 더 가치있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사랑하는 것 역시 노력이 필요한 상대가 더 가치있는 게 맞지않나? 그렇지만 실제 인간세상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의식적으로 외면보다 내면을 보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은 인간의 노력인데, 그렇다면 나 역시 쉽게 주어진 것들에 좌지우지 되기보단 노력이 드는 길을 택하는 게 맞지 않나. 뭐 그런 쓰잘데없는 저와 세상 사이의 모순을 좁혀가려는 그런 다짐들.
예전에 말씀하신 J와 P의 구별에 대한 이야기를 적용하면, N과 T중에 N쪽으로 치우쳤다면 INTP으로 봐야 하지 싶네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 댓글이나 다른 동영상으로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도 INTP이고 니체 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신도 부정하고 조상도 부정하고 그냥 제가 제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제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제 인생이라는 거죠. 굳이 말하자면 어릴 때 책으로 접한 오쇼 라즈니쉬의 영향을 받기는 했는데, 딱히 그 사람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요. 무의식에 대한 융 심리학도 개념만 접한 수준이고 딱히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여기서 풀어서 설명해주시니 재미있게 보고 있기는 한데, 막 신기한 얘기라는 느낌보다는 뭐 원래 세상이 그런게 아닌가 싶었는데, 좀더 분명하게 언어화했다는 느낌이네요.
사실 다들 저 같을지, 아니면 저 같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저 자신이 이중인격 같다고 생각했어요. 밝을 때는 한없이 밝고, 어두울 때는 한없이 어두워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는 거죠. 광대와 현자 모두를 자신의 모든 모습이라 하셨는데 저는 아직도 어떤 것이 의식인지, 무의식인지 잘 모르겠어요. 둘다 나 자신의 똑같은 면인데.. 의식, 무의식으로 굳이 구별을 해야 하나 싶고, 한 면만 자신이라 긍정할 수도 있는건가 싶네요.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줄타는 광대와 차라투스트라 모두가 자기 자신이고, 두 면 모두를 이야기로 풀어낸 니체도, 그리고 다른 사람도 저와 같을 수 있다는 거네요.
니체를 생각하면 좀 슬프네요. 행복하고 자유롭고 싶었지만 사슬을 끊지못해 그 자유를 만끽하지못하고 언저리에서 배회하다 슬프게 살아간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런 사람이 많긴 하지만.. 현대의 세계에서는 좀더 객관적이고 디테일하게 정신세계를 바라볼수있어서 그의 마인드도 좀더 변화될수있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 당시는 당시대로 니체는 니체대로 자신의 삶을 살다간 거겠죠.
@@bugatti9068 벌써 고흐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 사람이 해바라기를 좋아하게된데는 이유가 있죠.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요. 고흐를 생각하면서 눈물 난적도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더 아름다와지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래요. 마음의 눈물이 사실 마를 날이 별로 없군요.
핸드폰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진정한 개인이 시작된 것 같아요.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에 의거하여 말하면 인쇄술의 발전으로 책이 시작되어서 개인이 되는 시간이 생긴 것에 연장으로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24시간이 개인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러면서 영적 아나키즘으로 니체에게 무의식적으로 공감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니체는 보면 볼수록 미친놈 같아요.
요즘 철학에 관심이 많아진 ISFJ입니다. 길님 영상에서 철학에 관한 내용과 그 해석들을 보다보니 흥미롭고 관심이 생겨서 철학책들을 읽고 싶게 되었는데요. 아직은 책을 읽어보거나 공부를 해보진 않았는데, 제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철학적 내용이 담긴 어려운 글들을 보면 '이게 뭔 말이지?' 하면서 이해 안갈 때가 많거든요. 해석이 있는 경우엔 해석을 보고 이해하고요. 제가 S가 높아서 현실적이고 딱 떨어지는 것들은 쉽게 이해를 하는 편이나, 보통 N적이라고 하는 생각들은 잘 못하는 편입니다. 에니어도 9w1이라서 내면도 깊진 않거든요. 제 성향과 철학은 거리가 먼 느낌이고, 그래서 저와 안맞는 건가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저도 여러 철학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통해 저만의 생각을 확립하고 싶어요. 제가 철학이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걸까요? 제가 어떤 자세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철학 책을 읽고 공부하면 좋을까요?
ISFJ, 9w1 인데 철학에는 전혀 문외한이시라면 일단 아주 쉽게 시작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서점에 보면 철학의 역사를 쉽게 풀어낸 책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아니면 다양한 철학자를 쉽게 소개한 책을 보셔도 되구요. 왜냐하면 철학이란 게 딴 게 아니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생각을 좀 더 본격적으로 정리해 놓은 걸 말하거든요. 근데 사람들 생각이 엄청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철학자들 생각도 다 달라요. 그 중에서 이 사람 생각이 나랑 좀 비슷한 것 같은데? 하는 철학자를 선택하시고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세요. 소개서로 만족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 철학자가 직접 쓴 책을 읽어보시구요. 철학자 한 사람에 대해서 아주 깊게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철학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특히 근대 이후의 철학자들은 더 그렇죠. 왜냐하면 그 사람의 생각이 그렇게 만들어지기까지 영향을 준 다른 사람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가능하면 저자가 자기 자신의 언어로 쓴 책을 보세요. 그래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예컨대 니체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면 니체에 푹 빠진 사람이 자기가 이해한 부분을 열심히 설명하려는 책을 보는 게 낫다는 거예요. 그리고 니체가 직접 쓴 책을 보려면 번역을 잘 골라야 합니다. 번역자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기계적으로 번역한 책을 읽으면 무슨 얘긴지 하나도 안들어옵니다. 정리하자면 처음엔 넓고 얕게 접근하시고 관심있는 철학자가 생기면 그 사람만 집중적으로 파세요.
안녕하세요 저도 어느날 우연히 독서와 철학에 관심을 갖다 그 재미를 발견한 사람으로써 적어보자면, 철학과 거리가 멀고 가까운 성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편으로는 철학자들의 성향 또한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찾아 읽다보면 자신과 잘 맞는 철학도 있을 것이고, 자신과 너무 안맞는 철학자도 있을텐데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 일단 어느정도 많이 읽어보는 것이 최선일겁니다. 다만 독서를 처음에 접할 때는 흥미를 느끼는 것이 습관화하는데에 중요하기 때문에, 유명하고 재밌어보이는 철학자들 위주로 시작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기존에 독서하는 습관이 없던 분이라면 처음 니체의 저서 등을 접하실 때 어려움이 많이 있으실텐데 이건 당연한겁니다. 생전 처음하는 일을 빠르고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독서에서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독서 습관/성향과 독서를 통해 추구하는 바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처음 철학서적을 접하실 때 개인적으로 권해드리고 싶은 독서의 태도에 대해서 말하자면. 문장을 읽고 그 표면적인 의미만 이해한 채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면 독서의 훈련은 될지언정, 사유(생각)하는 훈련은 되지 않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단순히 장수를 빠르게 넘기고 책을 많이 읽었다는 만족감을 위해 철학책을 찾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단어들과 문장이 가진 표면적인 의미만을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독서보다, 조금 난해하거나 심오하게 느껴지는 문장, 혹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발견했을 때는 잠시 멈추고, 어려운 부분을 천천히 여러번 다시 읽어보거나 곱씹어가며 그 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니체의 문장들은 굉장히 함축적이고 문학적인 뉘앙스가 많기 때문에 표면적 의미만 이해해서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이 무엇을 상징하는 말일까?", "이 문장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니체는 무슨 의도(생각)로 이런 말을 한걸까?" 와 같은 능동적인 사고과정이 없이 읽으신다면 책을 다 읽으신 후에도 얻는 것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 독해와 다르게 '작가의 의도' 를 파악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좋은 철학(문학)의 조건 중 하나는 작가가 뚜렷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읽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유도하는 글이라고 생각는데, 이러한 조건은 누가 읽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영화로 따지자면 열린 결말이라고 하죠? 근데 열린 결말의 영화를 본 후에도 스스로 의문을 갖고 결말에 대해 해석해보려 하기보다 바로바로 인터넷(유튜브)에서 해석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이 해석을 최대한 스스로 해보는 것이 철학적인 사고의 출발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가의 의도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고 해석해보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비록 그 해석이 남들이나 작가의 의도와는 다소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독서와 사유가 더 가치있고 재밌는게 아닐까요? 길게 썼지만 포인트는 독서하는 훈련과 사유(생각)하는 훈련은 별개입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사유(생각)를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N적인 생각을 잘 못하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위에서 언급한 태도로 독서를 하시다보면 생각하는 연습도 자연스레 진행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시기 보다 읽단 마음이 가는 책을 몇 권 사서 천천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재밌네요! 길님도 천재가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러니네요! 짜라투스트라가 되고 싶었던 니체는 사실은 광대였다니! 근데 무의식은 의식대로 되지 않고 독자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무의식은 내가 아니라는건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독자성을 가지고 있지만 무의식도 나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라는건 의식만을 말하는 용어일까요?
감사합니다^^ 그런 의문이 들 수 있죠. 당연히 내 속에서 나온 생각인데 내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니체는 자기 내면을 파고들면서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여러가지를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니체는 이런 말을 하는데요, 사람의 생각도 서로 싸운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 강한 게 그 사람을 차지한다는 거죠. 니체는 어쩌면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관찰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일 수 있습니다.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도 사실은 여기서 출발하는 거죠. 내면 세계부터가 그런 식으로 끝없이 싸우고 강한 것이 올라오고 뭐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고 본 거예요. 근데 융이 보기에 이런 식의 생각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무의식의 존재를 부정해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프로이트나 융이 무의식을 발견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 내 안에 내가 잘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의미예요. 그리고 그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이고 있고 내 생각과는 별개의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이걸 수많은 환자들의 임상 사례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거죠. 니체는 자기 내면에서 짜라투스트라를 발견하고 그게 내 안에서 가장 강한 존재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기와 동일시해서 초인이 되려고 한 것일 수 있습니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가 나의 일부라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사실은, 니체가 짜라투스트라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니체가 미친 건 짜라투스트라가 니체를 죽이고 그 육체를 정복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무의식은 언제나 의식보다 강하거든요. 마치 자연이 인간보다 강한 것과 비슷합니다.
@@gilshumanlab 와... 그렇군요! TCI검사에서 자기초월 항목이 있고 그것이 짜라투스트라와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짜라투스트라라는 무의식이 니체의 육체를 삼켜 미치게 만들었다니 섬뜩하네요! 길님 답변 감사합니다! 심리학 전공자 아니시라고 알고 있는데 이정도 깊이의 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박사학위 도전하시는건 어떠신지요? 앞으로도 영상 기대하겠습니다! 😄👍
맞아요. 선생님 정말 박사학위 가지시고도 남을 분이라 생각해요. 이런분이 학자가 연구자가 되어야 인류가 뭘 하나라도 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요즘 제 무의식을 스스로 관찰하고 조사하고 있는데 댓글작성자님과 선생님 답변 덕에 정말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제 무의식을 분석하며 저랑 개별적인 걸로 느낄때가 참 많았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융이 괴테 다음에 니체에 동질감을 느끼고 읽으며 느낀, "괴테가 열어준 문을 니체가 쾅 닫아버린 것 같았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괴테의 파우스트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의 차이에 대해 해석 해주 실 수 있을까요? 디테일이 약해서 20대 때부터 끌리면서도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더라고요~
참고로 니체가 INTJ INFJ INTP 3가지 설이 전부 존재하는 이유는 3개의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흑백논리적인 분류로 치면 INTJ가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제의 비율로 보면 N이 극단적으로 높고 TF와 JP의 격차가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굳이 말하자면 N이 극단적으로 높게 되면 사고(T)와 감정(F), 판단(J)와 인식(P)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고와 감정이 직관으로 같아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직관적으로 사고하고 감정을 느낀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직관적으로 감정을 느끼고 사고한다고 해야할까요. 선후 관계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INFJ,ENFJ(특히 INFJ)가 T성향이 강한 것도 이런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NFP들은 먼저 생각하기보단 인식을 하기 때문에 NFJ같은 T성향이 나오진 않지만요. 그리고 J와 P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TF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N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면 J적인 측면이 죽는다? 라고 해야할까요? 어떤 표현을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N이 높아지면 판단이 어려워지는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직관이 높아질수록 판단이 힘들어지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P적인 성향이 동시에 나타난다. 라고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뇌피셜이지만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전 완전 치우친 찐 인프피인데…마지막 말 인상 깊네요.. 짜라투스가 되고싶었던 광대였다.. 아..찌찌뽕..찌찌뽕이라구…🫢 전 요즘 느낀 건 좀 더 늦게 태어났으면 정신병원 행이였을 거 같다는 생각 많이 해욬ㅋㅋㅋㅋ 그리고 자기만의 길을 간다도 저의 모토랑 같네요.. 제가 원하는 느낌이 달라서 그렇지만😅 ‘난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겠어! 🤜 빠샤!’ 이게 아니라 ‘뿌엥.. 다들 나보고 이상하다고 하고 너희도 이상한면 있그든? 어차피 적응도 못할꺼…난 나만의 길을 간다..힝구..😢 ’ 암튼 되고싶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늘 뿌엥하는 인프피였어여..😂😢
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님의 시선도 흥미롭군요. 근데 융이란 분이 대단한거 같습니다. 뭐 전 심리분석하시는 일 하시는 분들 다 대단한 거 같아요. 제가 돈버는 직장때문에 정신질환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게 이해하려고 깊숙히 가면 엄청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아, 또...ㅆ ㅂ 하고 그냥 방어자세만 가지고 끝나거든여. 융이란 사람이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관련해서 이것저것 건드려 보고 있는데. 니체가 왜 무너졌는지는 설명이 가능할 것 같네요. 자기기만에 대해서 좀 더 비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니체는 천상에 닿는 높고 뾰족한 산, 또는 바벨탑의 꼭대기에 서 있는 지성의 달성자입니다. 자신을 천상에서 거주할 수 있는 신성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에게 허용된 좁은 공간에서 미끄러지는 순간 추락이 시작되는 기반을 갖고 있죠 그의 몸을 그가 원하는 지점에 붙들어 놓기에는 모든것이 부족한 제한된 자유만을 갖고 있는것입니다. 알 껍질을 바늘로 관통한 것이기 때문에 존재가 알을 깨고 나온것은 아닌것이죠 차라투스트라의 서문에서 그런 배경들이 다 드러납니다. 제가 이해하기에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원서가 아니기 때문이겠지만 저서의 시적인 부분이나 역사적 상징들을 제외하고 번역된 개념만을 본다면 술술 읽을 수 있는 정도네요
Intp입니다. 제 허약한 정신으로 니체철학을 따르고 실천하면서 자아분열 안오는 이유는 제가 안전 보장받는 선진국에 살고있어서입니다. 전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니체가 왜 채찍 맞던 말을 붙들고 미쳤을까요. 그때 인습이나 현실이 너무도 차가운데 그가 품은 초인 이상은 그걸 초월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실질적으로 근대에서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고 보입니다. 지금이야말로 풍요롭고 자기 맘대로 살수 있는 환경에서 자유로운때, 니체는 두고두고 현대의 선지자로 자리잡을수 있으리라 봐요. 정말 시대를 앞서가서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아! 그리고 니체의 철학은 대단했지만 본체는 매독도 있었고 철학을 완전히 체득화해 따르기엔 마음이 실제론 여렸습니다. 이게 사실 int들에게 절대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해요. 두뇌의 윈도우는 12인데 하드웨어가(멘탈) 팬티엄인 경우가 있는데 니체가 딱 그랬습니다. 그래서 루 살로메같이 언행일치가 되는, 강하고 자유로운 사람을 사랑했던 거로 보입니다.. 니체 철학은 괴로움에서 나온 진주같은 거구요. 그걸 개인의 삶에 대입하면 엔딩과 철학이 괴리되므로 별도로 자기 삶에 대입하셔서 보시는 편이 나을듯 합니다.. 사실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전 어쨌든 니체는 자신의 철학으로 끝내 자신의 고통을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불세출의 순교자입니다. ^^ 글 보시는 모든 분들이 위버맨쉬로의 여정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