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 두 편이다...라고 쓰려던 찰나, 우리 현대사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영화였으면 싶은 악당들이 판치지만 영화보다 더 아름답고 숭고한 소시민들이 살아있는 이야기. 그 시대의 비겁한 유혹에서 살아남은 모든 분들, 마음을 다해 존경을 표합니다.
일반인의 관점에선 너무 정신없고 산만 했거든요. 아무리봐도 러닝타임 2시간짜리 영화에 욱여넣을 사이즈가 아닌데, 어떻게든 감독이 하고싶은 이야기는 다 하려고 하다가 이렇게 무리한 전개가 나온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그건 제가 영화보는 수준이 낮아서겠죠. 그런데 그렇다면 영화 예고편이나 홍보물에서 그런점도 언급해 줬어야 했던거 아닐까요? "진정 영화를 사랑하고 관람하는 수준이 높으신 분들만 보러오세요"라구요, 그랬더라면 저는 거금 3만원을 쓰고서 오히려 친구한테 미안해 하지 않았어도 됐을꺼고, 택시운전사를 보고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그 친구가 다시는 눈길도 주지 않을만큼 차갑게 짜식지는 않았을텐데요. 안타깝습니다.
@@elvenisar 1987을 재미있게 관람한 저도 어디 가서 감히 영화광이라고 명함을 내밀긴 힘든 일반인이고, 반평생을 외국살이하며 지냈음에도 저는 이해가 잘 가는 편이었습니다. 줄거리도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부분은 없었고요. 물론 다소 사전지식이 요구되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알고 있으면 좀 더 아하! 하고 깨닫기 쉽다는 정도지 이야기 흐름을 쉽게 이해함에 있어 방해가 될 정도의 전문지식을 요한 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관절 어느 영화 티저에서 '이 영화는 영화광들용입니다. 사전지식 없으신 일반인 분들께는 관람을 권하지 않습니다'라고 하겠습니까.
@@elvenisar 어지간한 역알못이 아닌 이상 6월 항쟁에 대해서 모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촛불집회 때문에 5.18 6.15에 대한 이야기들도 인터넷 신문에 득시글 했었는데요. 6월 항쟁이 어떻게 일어났고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네이버 지식백과 딱 한번만 읽고와도 영화 전개에 대해선 욕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1987의 존재는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류로 분류되는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등의 영화는 약간 ‘시도 자체가 아름답다고 ‘좀 너그러워지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보통 영화가 칠십점이라면 이런 영화들은 용기가산점으로 팔십점 주는 그런. 그런데 1987은 그 가산점을 빼고도 구십점이 나오더라고요. 대단했습니다. 제 기준 한국영화 최고 걸작 중 하나입니다.
1987 보고 나오는 길에 뭘 영화에서 저렇게까지 열심히 보여줘? 하던 사람들 말이 기억나요 왜 아직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여전히 국제시장이나 택시운전사가 더 흥행할수밖에 없는지도 알 것 같았고... 1987이 더 흥행하지 못한 건 정말 아쉬웠는데 전부터 없다님이 이 영화에 쭉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국제 시장이 왜 ㅋㅋㅋ 표면적으로 상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기를 겪은 기성세대들에 대한 존경, 이산가족 상봉의 감동, 베트남과 독일로 외화를 벌로 떠난 우리나라 군인과 광부의 희생 등 천만영화로써 차질이없는데;; 신과함께, 해운대등 개쓰레기같은 천만영화를 두고 굳이 국제시장이 왜나올까 ㅋㅋ
1987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요. 자칫하면 마냥 신파로 흘러갈 수도 있는데(신파가 나쁘다는건 아니나 흥행을 위한 기능적인 신파는 딱 질색이라..) 최대한 절제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것도, 작은 선의가 모이고 모여 결국 큰 물결을 만들어낸거라는 주제의식도, 어느 하나 빠지는 거 없이 완벽한 최고의 영화였어요. 개취겠지만 이런 영화가 '신과..'같은 영화에 밀려 천만을 넘지 못했다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고.. 없다님 1987 리뷰가 어찌나 니맴내맴이던지..살짝 소름도 돋았었다는 ㅋ 1987 관련 없다님 리뷰 생각날때마다 보고 있는데 방구석 영상까지 이렇게 또 올려주시면..감동입니다ㅠ 복 받으실거예요 ㅠ
1987은 신과함께라는 괴작과 경쟁해서 아이러니하게 천만을 찍지못한 불운의 작품이자 한국 영화 관객들의 수준을 보여주었던 지표였다(영화로 선민의식을 가지고싶지는 않지만 그만큼 화가나기도 합니다). 내가 한국영화 최초로 극장에서 N회차 관람을 하게 만들었던 1987은 내 기억에는 대한민국영화 탑10에는 가볍게 안착하지 않을까 싶다
@@user-om6kx5gs2s 맞는 말씀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2018한국영화수준에 비하면 오히려 준수할정도죠. 근데 신과함께2에서 공룡나오는거랑 자기설정 스스로 깨부수는거보고 제 기준에서는 괴작의 칭호를 줬습니다. 영화보러갔다가 제작사 포트폴리오 보고나온 기분이란 ㅋㅋㅋ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1987은 번잡하고 몰입안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보는 내내 "이렇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았으면 장편 다큐멘터리나 티비 드라마로 만들지..."라는 생각밖에 안나더군요. 물론 영화보는 수준에 따라서 느끼는 바도 다를수 있겠죠. 만약 그랬다면 예고편이나 프리뷰 같은데서 꼭 언급해줬어야 했던게 아닐까요? "이 영화는 수준 높은 관객들만 시청해주시기 바랍니다"라구요. 그랬다면 저는 거금 3만원을 쓰고도 오히려 친구눈치를 보는일은 없었을꺼고 친구도 택시운전사를 보고 평생 처음으로 가졌던 한국 역사에대한 흥미를 잃지 않았을수도 있었을텐데요... 저는 수준이 낮아서 그런가 대체 모르겠더군요, 감독이 그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겨우 2시간짜리 영화에 그렇게 욱여넣은 이유를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는 잘 보지 않았습니다. 등장인물이 진실과 다르게 너무 미화되거나 그런 면이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걸 방해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 영화들은 정말 볼 가치가 있는것 같네요. 그 안의 세세한 디테일에는 창작이 있을지언정 우리가 잊어서 안되고 그 안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조명해주는 영화의 필요성에 대해 깨달을수 있는 영상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987 최근에야 봤는데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장준환 감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바톤터치하듯 각자의 파트를 능숙하게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열연. 영화가 주는 메세지와 영화적인 재미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택시운전사는 아직 안 봤는데 매체로 잠깐 보았을 뿐인 송강호 택시 유턴 장면은 정말 인상 깊어요 배우의 힘인듯
일단 좋아요 찍고 감상! 1987...은 개봉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보기엔 힘든 영화에요. 제가 역시 신파도 보면서 우는지라(물론 속으론 욕지기가 올라오죠) 이 영화는 소재자체로도 오열감이여서 피하고싶었죠. 아니나다를까 거없님 편집 영상만으로도 눈물을 뽑았습니다ㅠㅠ 짧은 영상만으로도 좋은영화구나 알겠어요ㅠㅠ 택시운전사도 비슷한 이유로 영화관에서 못봤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영화채널에서 틀어줘서 봤는데 역시 송강호ㅠ
택시운전사의 마지막 카체이싱 부분이 조금 이질감 들긴 했지만 그 장면이 오히려 일반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해서 더 쉽게 몰입할수 있는 장치로 잘 활용된것같음. 1987이 그 시대를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나 6월 민주항쟁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시대를 전체적으로 다룬 내용이 조금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택시운전사는 하나의 사건으로 감정에 호소하며 어렵게 느낄수있는 부분을 잘 해결한것같음. 개인적으로 택시운전사를 보고나서 1987 영화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음.
외국인이 아닌 평범한 관객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단 한번도 우리 역사에 관심가진적 없던,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오게된 옛날 이야기에도 "내가 그런걸 알아야 되니? 머리아프니까 그만해"라고 하던 친구도 택시운전사를 보고 나오면서는 급격하게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1987을 보고 나오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더군요. 그뒤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다시 내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1987은 중장편 다큐멘터리나 드라마가 어울리는 스토리였지, 2시간짜리 영화로써는 너무 번잡하고 정신없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영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즐길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다를수 있었겠죠, 그럼 영화 예고편이나 광고물에서 그런점을 미리 이야기 해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영화광이 아닌 펑범한 사람이 보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다"정도로만 언급해 줬어도 저는 거금 3만원 돈을 쓰고 친구한테 오히려 미안해 하지 않았어도 됐고 친구는 아직까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쭉 가져왔을지도 모를일입니다.
택시운전사는 거의 대부분을 주인공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본 반면, 1987은 실제 사건을 그대로 시나리오에 집어넣음과 동시에 여러가지 시점으로 바라보면서도, 확고한 기승전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박종철로 시작해서 이한열로 끝난다든지, 기록물인 땡전뉴스로 시작하는 오프닝에서 시민과 기자들의 사진, 동영상 자료로 이루어진 엔딩 크레딧으로 다큐멘터리 분위기를 조성한다든지) 1987 자체는 예시를 든다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사회배경묘사에 디테일합니다.(예를 들면 간단한 배경부터 3S 정책을 암시하는 잡지라든지) 그래서 배경 지식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영화이지만, 날짜와 인물들의 이름을 표기시켜 주면서 최소한의 배려는 해주고 있죠. 대종상 등 여러 영화상에서 수상이 많았고, 이번 청룡영화제에서 각종 후보에 오르는 등, 영화적인 면에서는 괜히 2017년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를 듣는 영화가 아닙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영상이 방구석1열 2회 영상이었죠 아마...? 1987 너무너무 재밌게 봤던 영화인데 좋나에 이어 방구석1열에서도 보게 되어 너무 반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방구석1열 나레이션 중 가장 중요한 게 영화의 이야기를 어떻게 10분 이내로 단축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없다님 나레이션을 들을 때마다 너무 요약을 잘 해주셔서 어느 부분이 빠진건지를 모르겠어요 ㅋㅋㅋ 안 본 영화들 볼 때는 특히나 아 영화의 이야기가 저게 다구나 했거든요 ㅎㅎ나중에 영화를 본 후 다시 볼 때는 와 진짜 줄이느라 겁나 힘드셨겠다 하면서 봤구요😁 예전 영상이라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도 잠깐잠깐 등장해주시니 좋네요! 방구석1열에서 정말 고생 많이 하시는 터줏대감 없다님 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요약 부탁드려요😁 엉준님도 좋고 리드무비님도 좋았지만 제게는 역시 없다님이 최고입니당 늘 응원하고 있어요👍
리뷰 보면서 소름이 돋기는 처음이다... 거의없다님 리뷰 볼때마다 느끼지만 군더더기 없이 너무 깔끔하고 핵심만 딱딱 찝는 요약능력과 특유의 방식으로 비꼬고 비유하는 수준은 가히 천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좋은 리뷰 만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화이팅!
나 중학생때 영어선생님이 하신말씀이 생각나네요. 5.18당시에 현장에 계셨는데 그곳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쳐나왔다고 말이 도망이지 말씀하시는거 들어보면 탈출.. 당시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셨는데 숲밭을 뛰고 철조망 울타리을 기어올라가서 통제하는 군인들 눈을 피해서 광주 밖에 집에 가셨다고.. 그때 울타리 기어올라가다가 떨어져서 앞니가 나갔다고 머쓱하게 약간 부끄러운 듯이 말하시던걸 잊지 못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5.18이 역사의 한장면이 아니라 누군가의 살아있던 과거였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동아일보도 잘한일이 있고 잘못한일이 있죠. 원래 세상사 한면만 바라보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영화에서 시신보존명령했던 검사도 원래 공안검사고 저 남영동 사람들하고 비슷한 일을 하던 사람이에요. 저게 꼭 정의를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이 아니라, 권력기관간의 견제행동이기도 한거였죠. 남영동이 선을 넘으니까 다른 권력기관이 제재를 하는거 저기서 잘했다고 절대 정의가 아니고 못했다고 영원한 악도 아니죠. 박처원이 무고한 시민들을 괴롭혔지만, 실제 간첩을 잡은 일도 있었을 겁니다. 경찰들이 고문을 했지만 살인마 강간범들도 저사람들이 잡아서 족쳤죠. 명과암이 공존하는게 인간사회
@@panzer8672 공과 사라는 단어는 지금 쓰는 단어가 아닙니다. 이호씨가 말한 5공시절의 횡포와 이명박 박근혜시절에 피해를 본사람과 집단은 다 같은 분류로 말하신거 같고 이시대에 그런사람들( 독재와 권력나쁜짓을 일삼는 정치인들) 이 사라지자고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한거 같은데요... 이런내용이 공과 사를 구분할때는 개인적인 피해와 소견을 결부시켜 이야기를 하는것이 공과 사를 말하는겁니다. 전혀 그런건 없이 나쁜정치인들을 없애는건 결국 국민 우리의 숙제라는게 무슨 공과사를 구분할 일인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