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복서가 들려주는 복싱 이야기 Dares 입니다. 오늘은 1992년 올해의 경기에 선정된 두 헤비급 레전드 복서 리딕 보우(Riddick Bowe) 그리고 에반더 홀리필드(Evander Holyfield)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WBA, WBC, and IBF heavyweight titles) 경기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거 타이슨이 사라진 상황에서 절대강자를 가리기 위해 3대 기구 통합 챔피언인 에반더 홀리필드까지 포함해 4강 토너먼트로 기획된 시리즈였고 에반더 홀리필드 - 리딕 보우 레녹스 루이스 - 도노반 러독 이렇게 대진표가 짜져서 보우가 홀리필드에 판정승, 루이스가 러독에 KO승 하여 보우와 루이스의 결승 대결로 압축됐는데 보우가 루이스와의 경기를 회피하며, 홀리필드로부터 획득한 타이틀 중 WBC 타이틀을 포기함.
저 당시만 해도 홀리필드는 헤비급치곤 외소했지만 대신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바탕으로 강력한 연타를 퍼붓는게 주특기였던 선수. 아마도 저 시합을 계기로 나중엔 엄청난 벌크업을 해서 나타나는데 파워는 높아졌을지 몰라도 스피드가 줄어 오히려 홀리필드다운 매력은 다소 사라져서 아쉬웠던.. 어쨌든 저 시합은 홀리필드의 4차방어전으로 1차,3차 방어전에선 각각 올드보이였던 포먼,홈즈와 대결을 펼쳤고 타이슨과 어마어마한 대전료가 걸린 중요했던 2차전 땐 타이슨이 경기를 앞두고 깜빵을 가면서 대타로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던 쿠퍼와 대결. 하지만 그럼에도 1~3차전 모두 홀리필드가 챔피언으로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또한 88서울올림픽 슈퍼헤비급 금,은메달 리스트였던 레녹스 루이스와 리딕 보우가 올림픽 끝나자마자 나란히 프로에 데뷔하며 승승장구하면서 무섭게 치로 올라오지만 홀리필드는 이 두선수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종이호랑이로까지 전락한 상황이였음. 결국 더이상은 피할 수 없게되자 그나마 루이스보다는 좀 덜 부담(?)스러웠던 보우를 4차방어 상대로 찍었던 모냥 ㅋ 하지만 윗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홀리필드는 난생처음 최대의 난적을 만나며 고전. (개인적으론 홀리필드가 그렇게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고 봄. 그리고 11라운드 다운도 보우가 홀리필드와 등을 진 상태에서 펀치를 날려 약간 반칙성도 있었고. 보는 관점에 따라선 홀리필드의 챔피언 프리미엄까지 더해서 무승부도 줄 시합이었다고 보지만 어쨌든 10라운드 홀리필드를 그로기까지 몰고가는등 후반기에 엄청난 임펙트를 보여준 보우에게 높은 점수를 준 듯. 또한 앞서 말했듯 3차방어까지 홀리필드가 보여준 경기력에 실망한 부분도 있어 타이슨의 갑작스런 퇴장에 허탈감을 느끼는 팬들을 위해 보다 더욱 강력한 새로운 챔피언을 열망했을지도 모르고) 만약 홀리필드는 저 시합을 이겼다고 해도 또다른 산인 루이스와 바로 또 시합을 했어야 했을 것임. (저 시합에서 승리하며 3대기구 통합챔피언이 된 보우는 루이스와 대결을 피하기 위해 챔피언밸트 하나를 버림. 그결과 타이슨이 이루어 놓았던 헤비급 3대기구 통합챔피언자리는 더글라스를 거쳐 홀리필드까지 이어지다 보우에 의해 다시 분산됨) 마지막으로 타이슨얘기를 잠깐 하자면 만약 타이슨이 무명인 더글라스에게 덜미를 잡히지 않았더라도 타이슨은 곧바로 홀리필드와 대결을 해야했고 홀리필드를 꺾는다고 해도 보우,루이스등 강자들이 줄줄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타이슨 또한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건 마찬가지였음. 하지만 80년대까지 양민학살을 끝내고 90년대에 들어서며 홀리필드를 시작으로 강자들과 진정한 실력을 겨룰 중요한 시점에 타이슨은 무명이었던 더글라스에 나가떨어지고 사생활문제까지 겹치며 더이상은 예전 명성을 얻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
예전에 레녹스 루이스가 해설을 맡은 경기에서 게임이 끝나고 리딕 보우가 중계석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죠. 그때 리딕 보우가 레녹스 루이스에게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도발을 했는데 레녹스 루이스는 아주 차분하게 흥분하지 않고 분위기를 가라앉히더군요..심리전에서 이미 졌다는걸 리딕 보우 자신이 느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