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세상에 불만이 가득하던 중학교 2학년이 된 '85년의 나에게, 국어수업시간에 만나게 된 이경란 선생님은 어둠을 뚫고 들어오는 얇지만 선명한 한줄기 빛같은 존재였죠. 매일 교무실에 찾아가 되도않는 질문을 해대면서 선생님께 눈도장을 찍으며 친해지게 되었고, 어디로 엇나갔을지 모를 그 시기를 선생님의 격려와 따뜻한 말씀들로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3학년이 되었을 때, 느닷없이 5월의 신부가 되어 결혼하시면서 학교를 그만두시게 된 선생님에게 '계속 있어주시면 안되냐'고 생떼를 부리던 나를 다독이며 건네주셨던 , 당신께서 좋아하시던 곡을 모아놓은 것이라며 너 역시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건네주셨던 TDK 카세트테이프 A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곡이 바로 Epitaph 였습니다. 좋아하던 선생님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슬픔과,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그분께서 아끼던 음악을 직접 받았다는 기쁨이 어지럽게 교차하던 마음 속으로 뚫고 들어오던 그 당시 Epitaph의 그 우울한 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네요.
와...무슨 이런 채널이 있답니까???????????????????????????????????????? 고등학생 때 한창 락에 빠졌을 때 핫뮤직 보면서 접한 킹크림슨 1집 커버를 보고 궁금해서 구입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너바나나 ratm 같은 음악만 들었는데 킹크림슨 음악은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ㄷㄷㄷ
mellotron이라는 1세대 디지털 악기가 어떤 느낌인가를 알고 싶을 땐 spring의 71년 엘범을 들어 보시라고 상대에게 권할 때가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badger의 - wheel of fortune 73년 엘범도 참고로 권해 줬었구요..개인적인 생각엔 mellotron을 썼던 시기에 명그룹들이 많았다고 생각하는데..moody blues라는 전설적인 밴드도 있었고. a taste of neptun으로 국내에서 조금 알려진 rose라는 밴드도 있었고.klaatu도 엘범 전반에 mellotron을 썼죠.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 당시엔 대체 할 수 있는 악기도 없었고~ 선택의 여지도 없었으니까요. 그런 조금 조잡스런? 디지털 악기로 이런 유산을 남겼다는 것에 가끔은.. 정말 대단한 밴드들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간혹 들때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킹크림슨 이야기 잘봤습니다 평택에서 미군클럽을 하셨던 할머니덕에 록을 일찍부터 사랑했는데 한국에서는 금지라도 미군클럽은 그런게 상관 없어서 모든 유행하던 록을 들었죠 8세때 삼촌이 들려준 에피탑은 어린 맘에 머랄까 신비함과 오묘함 무기력? 할튼 어린이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들게 했죠 오십년전이네요 지금도 그때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게 놀랍고요
나는 이 음반을 1974년 중3때 처음 접했고 그당시 15,000원을 1년간 모아서 광화문 음악사에서 샀다. 물론 자주 들었던 음반은 청계천에서 180원주고 산 일명 백판이었죠. 아끼고 아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잃어버렸고 그후 20대 초반 라이센스 발매본을 2,000원대 초반에 구입했으나 이것역시 지금은 사라지고 없군요. 댓글 쓰면서 뒤져보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