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자인 저는, 친구와 카페에서 함께 팥빙수를 먹으며 키득대다가 우연히 폰에서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는 순간, 저도모르게 그자리에서 소리내어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녀 생전의 모든 앨범들을 어렸을때부터 음악팬으로서 듣고 살아온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소식이었습니다. 가수는 자기가 부른 노래따라 간다는 말이 있던데, 그녀의 마지막 유작 중에 milestone 이라는 아름다운 곡 마지막에 그녀는 이런 가사를 썼더군요. - 훗날 당신과 나는 신의 응접실에서 다과와 차를 함께 마시며 아웅다웅 다투고 있을거에요. 생전에 우리 둘중에 누가 더 용감한 사람이었는지, 누가 더 진실한 병사였는지를 다투면서요.. 저는 영원히 제 마음속에 아름다운 그녀와 그녀의 진실했던 음악을 간직할 것입니다~ 당신을 언제나 사랑합니다. 위대했던 뮤지션이자 가수.. 시네이드 오커너.
젊은 시절, 시냐드 오코너의 nothing copares to u 만 매일 죽어라 들었었지만 이렇게 훌륭한 가수인지는 몰랐었네요. 나도 종교에 대한 강한 애증이 있는데 당시 내게 오코너는 그냥 가수여서 그녀의 행동을 퍼포먼스식으로 폄하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녀를 다시 발견하면서 이 영상을 보니 내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전혀 모르는 가수였는데.. 첨에는 별생각없이 보다 보니 점점 빠져드네요.. 음악을 떠나서 한 여자의 인생이 저렇게 아플수도 있구나... 살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럼에도 꺽이지 않는 저 의지는 어디서 나온걸까 .. 심지어 얼굴도 이쁘네.. 정말 영화 같은 인생입니다.
종교 속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신은 증오의 대상이기도 하고 간절한 사랑과 구원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종교는 떠났어도 믿음은 못버리고, 세상의 죄악과 신의 의도에 대해 묻고 분노하고 채워지지 않는 굶주림으로 배회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녀가 이제는 평안 속에서 안식하길 빕니다.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이겠지만 그래도 루노라쿠스님의 추모헌사 덕분에 그녀를 기억하고 함께 눈물 흘릴수 있어 감사했습니다.